2020. 5. 3. 23:59ㆍ여행/2 0 1 7 유럽_12개국
3년 전에 생애 첫 퇴사를 큰 맘 먹고 했다.
그리고 흔한 버킷리스트지만 나에게는 하나의 큰 사건인 유럽여행을 다녀왔다.
20대 때 국내여행을 웬만큼 클리어 한 역마살 덕분에
퇴사여행도 한달가지고는 부족하다고 판단, 여행기간은 무려 두 달!
그때 받은 팜플렛, 지도, 영수증, 엽서, 티켓 등등 자료가 엄청나게 많다. 하지만
당시 산티아고 성지순례길 탐방 수준으로 고생을 했기에 여행 후 그대로 뻗어버려서 자료들을 대충 방치해뒀다.
그 자료들은 면세점 비닐 속에 모셔진 채로 내방 구석 한켠에 놓여 있었다.
얼마전에 집을 비운 사이에 아빠가 난장판인 내 방을 정리한다고
구석에 숨겨둔(모셔둔) 그 물건들을 왕창 꺼내놨다.
아무리 봐도 버려질 비주얼이라 아빠가 버릴까 하다가 냅뒀다고....
으헝 이거 없어졌으면 넘모 서러울 뻔했어
확 까발려진(?) 김에
영수증은 영수증대로, 팜플렛은 팜플렛대로, 티켓은 티켓대로 싹 분리를 했다.
일단 크기가 큰 아이들. 팜플렛, 지도 등등.
로텐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가져온 팜플렛,
크로아티아 로비니의 호텔 영수증과 돌고래 투어 브로슈어,
두브로브니크에서 탄 크루즈,
파리 뮤지엄 패스, 모나코 지도, 에즈 빌리지 지도,
웨스턴 민스터 사원의 한국어 브로슈어 등등등등
다음은 작은 티켓들.
융프라우에서 주는 여권, 나비고 교통카드, 유로라인 버스, 대략 요만한 사이즈는 교통권이 대부분이다.
참 사소한 거지만 다른 문화권의 교통체계 숙박 이런 것들을 경험하는 것도 나름 즐거운 일이다.
아날로그 감성 돋기도 하고
또, 사진은 안 찍었지만 영수증 뭉치가 진짜 어마무시한데
글자가 날라간거 다 버리고 봉투 두개에 쏙 담아 정리했다.
도대체 왜 영수증 못버리는거니 근데 이상하게 그것도 추억이려니 싶다.
이러고 몇 년 뒤에 버릴 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이대로 묻힐 뻔한 기념 엽서를 한 장 찾았다.
포르투갈의 도시 포르투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나눠주는 기념 엽서인데
구겨질까봐 책에 예쁘게 넣어서 가져와놓고는 이렇게 대충 쑤셔넣다니
정말 반성한다 흑흑
지금 다시 보니까 너무 예쁜 사진이다. 포르투의 감성이 그대로 느껴지는 사진들.
여행 중 모았던 마그넷 사이에 붙여놨다.
이렇게 보니까 오랜만에 추억이 방울방울
전체 루트랑 한 1~2주 숙소만 미리 파악해놓고
나머지는 모두 즉흥으로 정해서 다녔기 때문에
여행 스토리가 참 버라이어티하다.
이걸 포스팅하기 시작하면 너무 손이 많이 갈 것 같은데
그리고 그냥 내 마음 속 이야기로 남겨두고 싶었는데
이왕 블로그를 연 김에 조금 심플하게 정리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고민 중이다.
코로나19 이후로 유우럽 가기도 힘들어졌는데 나만의 랜선여행 한번 해볼까 싶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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