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2. 18:59ㆍ취미생활/온갖 잡다한
요즘 쓰는 피드마다
바쁘다 바쁘다 타령을 하고 있지만
그 와중에 시간을 내어 새로운 취미를 만들었다.
그거슨 바로 캘리그라피
캘리그라피를 한번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을 전부터 가지고는 있었다.
홍보를 하는 데 필요한 디자인 감각을 기르는 데 도움될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아무래도 취미에 가까운 수업이다보니
GA, 마케팅, 영상편집 이런 공부에 밀려 계속 못 듣고 있었다.
이직이 확정되던 날에 더는 미루고 싶지 않았고
마침 8월 말에 개강하는 수업이 있어서 덥석 수강신청을 해버렸다.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개강이 밀리고 또 밀리다가
9월 중순에야 겨우 첫 수업이 시작됐다.
그래도 시작되어서 다행이다.
두근둑은콩닥콩딱 하며 첫 수업을 들으러 갔다.
스아실 야근 때문에 첫 수업에 혼자 지각한것은 안비밀... 흑흑


첫 날에는 워밍업으로 이름을 열심히 썼는데, 아직 낙서 수준이니께 부끄러워서 사진은 패스
둘째 날에는 선 그리기를 열심히 연습했다.
- 획의 양끝이 둥그렇게 나오는 '원필'
획의 양끝이 각지게 나오는 '방필'
- 붓에 먹은 항상 푹 묻혀서 사용해야 한다. 갈필(먹이 없어서 갈라지게 나오는 것)이 나오지 않도록.
- 단구법과 쌍구법. 큰 붓은 쌍구법으로.
대략 뭘 배웠나 아무말대잔치를 해보면 이런 것들.
둘째 날에는 큰 붓으로 단어들을 써봤다.
역시나 수많은 단어를 적어봤는데 다 망하고 비교적 너낌있게 나온 글자만 하나 찍어봤다.

이날은 집에서 원필을 가로세로로 써오라는 숙제를 받았다.
그래서 주말에 집에서 귀차니즘을 이겨내고 종이를 펼쳐서 선 긋기 연습모드.

먹 조절도 어설프고 마구마구 선을 그려서 그런지 엉망진창이다.
박보검의 꿀 떨어지는 멜로 눈빛을 무시하고 그 위에 슥슥 그리기.
(이거 숙제 하다가 결국 교보문고에 쪼로로 달려가서 서도용 서포를 따로 샀다. 가격은 1,500원)
다음 단계는 세필붓으로 선 굵기 조절하기
일관된 굵기의 선 그리기

아직은 캘리냄새 전혀 안 나는 낙서판 수준이지만 열심히 연습해서 발전해야지 헤헤
#
내 성격에 정적인 건 정말 나랑 안 맞는다고 생각했지만
(개인적으로 퍼즐이 취미인 분들 어떤 의미에서 리스펙트... 나는 절대 못하니까)
캔들 만들기, 야매 베이킹, 캔버스에 그림그리기에 이어 또 새로운 정적인 취미를 하나 둘 갖게 됐다.
그동안 외향성에 과도하게 치우쳤다가 이제는 내향성을 기르고 있는 것 같다. 은근 신기함
뭐 코로나 시국에 걸맞은 취미활동이기도 하고.
근데 운동이 너무 하고 싶은 것도 사실ㅠ
하필 새로 들어간 회사 일이 넘모 많아서 수업시간을 사수하는 것도 버거워져서
그냥 이번엔 포기하고 다음에 들을까도 싶었지만
막상 수업을 들어보니 요즘 요동치는 감정이 캘리를 쓰면서 어딘가 calm down 되는 기분이 들어서 그냥 듣기로 했다.
무사히 수료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지만 어떻게든 지각하지 않고 해봐야지.
도전과 배움은 일단 즐거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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