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미에리나 헤어뷰론 4D 매직기 1년 사용기 : 곱슬머리 인생템

2020. 5. 27. 14:31쇼핑의 기록/패션뷰티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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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악성 곱슬머리다. 

어느 정도냐면 일반 스트레이트 펌으로는 머리가 펴지지 않아

중학생 때 전교생 중 유일하게 머리를 길러서 묶고 다녔다. 

그나마 매직 기술이 등장하면서 돈으로 스트레스를 거두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지만

매직 기술이 막 떠오르던 초창기에는 매직도 몇번 망해봤다. 

내가 고등학생 때 송승헌이 20만원대의 매직시술을 했다(...)는 기사를 봤다. (그분도 악성곱슬이라고)

연예인이 20만원 주고 머리 하는데, 나도 그때 10만원 넘는 적지 않은 돈을 내고 머리를 했다.

비교적 저렴한 동네 미용실에서도 내 머리는 약을 많이 써야 한다며 약값을 더 받았다.  

돈은 돈대로 주고 머리는 안펴지는 비극

심지어 난 이마라인 쪽의 곱슬기가 유난히 심해서 어릴 때 스트레스로 많이 울었다. 

 

아무튼 꾸준한 매직으로 관리하고 있다 보니 

머리에 돈이 넘모 많이 들어 (흑흑)  

 

그래서 홈케어를 최대한 해보기 위해 

괜찮은 아이템이라면 가격대를 가리지 않고 구해서 써보는 편이다. 

 

이 리뷰를 쓰는 것도 고가의 매직 고데기를 필요로 하는 나같은 곱슬러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서ㅠㅠ 흑흑 

 

 

 

 

10년 정도 내 머리를 봐주신 실장님이 작년에 매직기를 하나 추천해주셨다.

류미에리나 바이오프로그래밍 헤어뷰론 4D Plus 

그날 나보고 한번 직접 써보라고 해서 손질해봤는데... 뭔가 촤르르하게 떨어지는 그 느낌

이거 뭐야 완전 신세계 아니냐고 

 

다만 가격이 498,000원이라 많이 깡패같다는게 함정 

 

하지만 1년에 최소 300일은 매직기가 필요한 나에게는 생필품이고

매직기나 드라이기를 한번 사면 기본 10년, 선이 끊어져도 다시 연결해서 쓰는 녀자라 충분히 뽕을 뽑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거 전에는 알뜰하게 1만원대 소형 고데기를 10년 넘게 썼으니 바꿀 때도 됐고 해서

큰맘먹고 나한테 투자하기로 했다.

당장 사진 않았고 인터넷으로 후기를 모조리 다 뒤져본 뒤 구입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 제품스펙 

 

 

 

 

 

 

회사명이 류미에리나 (루미에리나) 

제품명이 헤어뷰론 (HAIRBEAURON 4D Plus), 시리즈가 2D, 3D, 4D 이렇게 나왔다. 

4D 제품은 아주 고급진 블랙&골드 컬러로 나왔다. 예쁨예쁨 

 

 

 

버튼은 딱 4개인데 사용법이 아주 간단함

 

 

 

사용법도 간단. 전원 켜고, 온도선택 버튼으로 원하는 온도를 설정하면 잠금 상태가 되면서 온도를 맞춰준다. 

최고온도인 180도로 맞춰놔도 한 10~15초?만에 (다시 테스트해보니 약 30초정도) 세팅이 된다. 바쁜 아침에 쓰기에 편리함

사용 중에 온도를 바꾸고 싶으면 Lock 해제버튼을 누르고 다시 설정하면 된다. 

 

실제 온도 올라가는데 걸리는 시간 

 

 

 

코드 길이가 2.6m라 넉넉하고, 360도 회전되는 방식이라 코드가 꼬여서 끊어질 염려가 덜하다. 

 

그리고 2시간인가 안쓰면 자동으로 전원이 꺼진다고 한다. 

출근할때 정신 없어서 가끔 매직기 안 끄고 나가는 나한테는 완전 찰떡 맞춤 기능이다. 

 

스펙상의 단점이라면 조금 무겁다. 

그래도 성능이 좋아 사용시간이 단축되기 때문에 크게 불편함은 없다. 

 

 

 

 

모발이 열과 바람에 노출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큐티클이 찢어지고 건조해지는데

이 제품은 사용할수록 모발 속 단백질을 보호하고 수분을 넣어줘서

모발이 윤기나고 촉촉해진다고 한다.

 

이 회사만의 바이오프로그래밍 처리된 특수 세라믹이 탑재돼

고온의 열을 가해도 수분의 손실 없이 오히려 수분을 극대화 시켜준다고

 

단순히 열이 아니라 파장을 이용해 머릿결을 보호하면서 머리를 해준다는 소리다. 

(멘트만 보면 어디서 약을 팔아st.) 

 

 

# 사용후기 

 

실제로 일년 써본 나의 후기는 

본인이 찐 악성 곱슬러라고 생각하는 여러분 사세요 꼭 사세요 

 

쓸수록 '더 좋아진다'까지는 솔직히 모르겠지만

매직기를 매일 썼을 때 눈에 띄게 상하는 느낌이 없다! 

 

나는 보통 1년에 3번 매직을 하는데 

작년에 이거 사면서 한번 매직 안 하고 버텨봤다. 기계값 뽑을라고 3번 할거 2번으로 줄여봄

그리고 새로 자라는 곱슬머리는 그냥 매일 160도 or 180도 놓고 쭉쭉 펴줬다. 

 

매직기를 매일 쓰는 곱슬러들은 다 경험해봤을 것

머리가 단백질이 빠지고 얇아지고 끝부분이 뚝뚝 끊어지는게 눈에 보이고 부스스해지는 거 

근데 모발 끊김 현상 같은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홈케어가 충분치 못했는지 막 좋아지지는 않았지만

매일 고열로 펴줘도 더 손상되는 건 어느정도 막아준다는 얘기다. 

 

또, 곱슬기가 많이 올라오는 만큼 머리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결국 고데기로도 곱슬기를 잡을 수 없어 샵을 찾게 되는 수순)

이건 몇번만 펴줘도 깨끗하게 되니까 편하다. 

단점이라면 너무 쫙 펴져서 잔머리가 너무 뻗친다는 정도? 

잘 펴지는 장점은 글램팜같은 다른 매직기로도 마찬가지일 것 같기는 하다. 온도조절이 되니까

 

그리고 이 제품 쓸 때 주의할 점이 아무 것도 바르지 말라고 한다. 머릿결이 상할 수 있다고.. 

나는 끝부분을 C컬로 볼륨을 주는 타입이라 끝부분엔 뭘 바를 수밖에 없어서 약간 불편하긴 하다.

매일 써도 머릿결이 막 좋아지지 못하는 건 내가 자꾸 에센스를 발라서일 수도 있다. 

 

그리고 아이롱 안 써도 살짝 컬 넣는 정도는 이걸로 충분히 표현할 수 있다. 

 

 

이 회사 제품은 매직기뿐만 아니라 아이롱 고데기와 드라이기도 나온다.

드라이기도 '다이슨보다 좋은 드라이기'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 

내가 다니는 헤어샵에서 이 드라이기로 말려주는데 진짜 넘모 좋음 

 

드라이기도 진짜 오래 써서 요즘 다이슨 에어랩이 살짝 탐이 나는데

이 후기 쓰다 보니까 헤어뷰론 드라이기도 갖고 싶다... 

얼른 열심히 돈벌어야겠어요 

 

나같은 곱슬러들을 살려주는 이런 아이템들이 마구 쏟아져나오면 좋겠다.

 

 

+ 추가

요즘 다이슨에서 새로 매직기를 출시하는 바람에 매직기 알아보러 들어오시는 분들이 많아졌다.

헤어뷰론 4D 일반인 후기를 찾아보기 힘든 것 같으니 

요 며칠간 머리를 손질하면서 남겨놓은 리얼한 사진을 올려본다. (얼굴은 가리는것으로)

 

왼쪽부터

1번은 현재 내 모발상태 (뿌리매직+C컬펌 4개월 지나서 끝부분이 부스스한 개털이다. 뿌리부분만 펴준 날)

2, 3번은 손질 잘된 날. 3번은 전날밤 펴주고 다음날 로션 바른 상태. 

4번은 손질 망한 날. 아침에 속성으로 말린 뒤 대충 펴줘서? 로션도 에센스도 아무 것도 안 바름

 

사진은 절대 불펌입니다 

류미에리나가 광고하는 '머리를 펴줄수록 윤기가 난다'는 건 2번처럼 된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드라이기로 막 말린 상태와 비교하면 놀라운 수준이다. 

그러나 4번을 보면 알 수 있듯 원래 개털인 머릿결 자체가 좋아지지는 않는다. 깨끗하게 펴지고 덜 상하는 정도다.  

어제 백화점 매장에서 다이슨 코랄을 잠깐이지만 직접 테스트해봤는데 마찬가지인 듯. 

둘 다 우수한 성능이니 무게와 그립감 등의 요소로 구입여부를 판단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