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10. 20:18ㆍ쇼핑의 기록/패션뷰티템
# 오랜만에 자라방앗간 출동
페북이었나 어디서 뜬 자라 광고에서 요 가디건 사진에 홀렸다.
그레이돋는 퍼플색감 취저 아닙니까
실물을 보고 싶어서 눈누난나 달려갔지만 남들 눈에도 예뻐보였나 S사이즈는 이미 없고요 흑흑
아쉬운 마음에 자라를 한바퀴 쭉 구경하는데!
자라X조말론 향수가 재입고되어있었다. 엄멋 이럴수가
국내 출시 첫 날 매장에서 겨우 하나 건진 뒤 잊고 지냈는데 갑자기 지름욕 발동
저번에는 워터릴리 티 드레스 롤온 타입으로 샀는데
무난하고 여리여리한 향인 만큼 개성 강하고 색다른 향이 있으면 하나 사야지 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향을 했다.
복습(?)해보자면
국내에 출시된 일명 자말론 향수의 종류는 7가지
No.1 베티버 팜플무스 (VETIBER PAMPLEMOUSSE)
No.2 워터릴리 티 드레스 (WATERRILLY TEA DRESS)
No.3 에보니 우드 (EBONY WOOD)
No.4 아말피 선레이 (AMALFI SUNRAY)
No.5 튜베로즈 느와르 (TUBEREUSE NOIR)
No.6 네롤리 (NERORI) / 국내 미발매
No.7 플뢰르 드 패츌리 (FLEUR DE PATCHOULI)
No.8 보헤미안 블루벨 (BOHEMIAN BLUEBELLS)
저번 리뷰에서도 적었듯 베티버, 워터릴리, 에보니, 아말피까지는 기억하는데
나머지 향은 시향지도 없었고, 뭔가 묵직한 첫 향 때문인지 잘 기억에 남지 않았다.
오늘은 그때 놓쳤던 튜베로즈, 패츌리, 블루벨 향들을 제대로 느껴보는 거에 초점을 맞췄다.
확실히 두 번째 시향이라 그런지 저번에 느끼지 못했던 향들도 느껴졌다.
그래서 시향기를 새롭게 정리해보자면 (솔즤기 원조 조말론 느낌 잘 모르고 / 노트 참고 안 하고 / 내멋대로 후기입니다)
베티버 팜플무스는 '귤향뿜뿜' 첫느낌 그대로다. 자몽보다는 귤(껍질)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오렌지 과즙에서 나오는 그 향. 시트러스, 자몽향 좋아하면 원픽 해야 할 향수
인위적인 느낌이 거의 없고 그 상큼함을 발랄하고 고급지게 향으로 옮겼다.
근데 지속력은 좀 아쉬운 듯. 시향지를 집에 가져왔는데 진심 코를 킁킁킁킁 대야 맡을 수 있는 잔향
워터릴리 티 드레스는 한 달 정도 써본 결과 산뜻하고 여리여리한 풀향과 꽃향. 푸릇푸릇한 가든에서 날 것 같은 향.
근데 가끔 물향이 훅 치고 올라오는 느낌이 있어 누군가에게는 불호일 것 같다. 조금 흔한 향이기도 하고.
지속력은 롤온을 써서 그런가? 좀 아쉽다. 아침에 손목/목 뒤/팔꿈치에 팍팍 바르고 나가도 향이 다 사라져있다.
에보니 우드는 계절이 이래서 그런지 오늘은 손이 잘 가지 않았다.
저번과 같이 파우더리한 우드향에서 묵직한 바닐라향으로 정리.
아말피 선레이는 저번에는 향을 설명하기 힘들었는데 오늘 어떤 향인지 더욱 뚜렷하게 느껴졌다.
과일 속에서 짜낸 듯한 베티버와 비교하면 아말피는 과일나무다. 오렌지+꽃향 느낌이 있다.
확실히 향 묘사보다는 '강렬한 햇살 아래 상쾌한 느낌'이런 표현이 더 잘 어울린다. 아말피 선레이 이름 넘모 찰떡이다.
어딘가 후기에서 에프킬라향같다는 글을 봤는데 난 잘 모르겠다. 첫향이 쨍한 느낌이라서 그런 것 같다.
근데 첫향이 사라지면 점점 풀향 느낌이 나고, 그리고 시간이 갈 수록... 이게 뭐지 뭐지 하다가
딱 떠오른 것은 빨래비누 향! (나쁜 뜻이 아닙니다) 코튼향을 좋아한다면 아말피 선레이가 꽤 괜찮을 것.
중성적인 향이다. 여자도 남자도 가볍고 산뜻하게 쓸 수 있는 향. 재고가 있었으면 하나 샀을 것 같다.
튜베로즈 느와르는 지난번 시향 때 내 코가 마비되었던 거구나 하고 느낀 것이 일랑일랑.
캔들 만들 때 쓰려고 사둔 오일 중 하나가 일랑일랑인데 이 향을 못 느꼈단 말이더냐 (잠시 반성)
튜베로즈 향을 잘 몰라서 설명이 어려운데 자스민? 꽃향도 있다.
시향할 때 실수로 손바닥에 뿌려서 본의 아니게 계속 맡게 됐는데 어딘가 성숙한 그런 향이다. 잔향은 아빠 스킨냄새도 난다.
플뢰르 드 패츌리는 그때도 어려웠고 지금도 어렵다. 우선 나는 패츌리 향을 잘 몰라서 '내가 향수에 조예가 깊다면 더 찰떡같이 설명할 수 있었을텐데... 뭐지? 뭐지?' 하고 고민하다가 시향지를 버렸다.
그나마 하나 떠오른 느낌은... 튜베로즈가 꽃, 블루벨이 라벤더라면 이녀석의 첫 향은 '허브'다.
시간이 지나면 피오니 향이 난다는 말도 있고 중동 향수 느낌이 난다고도 하는데 시향지를 버려서 패스.
보헤미안 블루벨은 역시 지난번 시향 때 내 코가 마비되었던 거구나 222 강렬한 라벤더향
지난번에는 별로였는데 오늘은 라벤더향을 제대로 맡고 나니까 원래 라벤더향을 좋아해서 지름욕구가 확 올라왔다.
덥석 지르기 전에 후기를 몇개 읽다 보니까 인기 없는 향수 중 하나인가봄 어떤 유튜버가 욕도 한바가지 하셨음
특히 라벤더 향이 순식간에 날라가고 향이 확 달라진다기에 일단 손목에 뿌리고 집에 왔다.
집에 오는 내내 맡아본 후기는 '뭐지 이 특이하고 변화무쌍한 물건은?' 이 느낌
강렬한 라벤더향이 사라지면서 잠시 스파이시한 향이 코를 찌른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이 녀석을 포기(?)했을 듯.
그러다 은은하고 파우더리한 머스크향으로 잔향이 남는다. 코를 킁킁킁 하면 라벤더향도 얼핏 남아있다.
중성적인 느낌이 강해서 흔한 남자향수가 지겨운 남자한테 어울릴 법한 향이다.
이렇게 정리하고 나니 아말피 선레이를 하나 사고 싶다.
6월 중에는 계속 재입고 되는 것 같으니 지나가면서 틈틈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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