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1. 02:10ㆍ일상/오늘
며칠전에 중요한 자리에서
머리가 하얗게 되고 말문이 막히는 경험을 했다.
처음 겪는 일은 아니다. 예전에 대학 동아리 연극의 주연을 맡았다가 무대 위에서 머리가 하얗게 되면서 대사를 잊어먹은 적도 있고, 발표를 할 때나 면접 때도 종종 할 말을 잊어먹곤 했다.
그리고 첫 회사 다닐 때 스트레스가 터지면서 건강검진에서 부정맥 추적관찰 해보라고 나오기도 했었지...
아무튼 그간 별거 아니라고 넘겼던 긴장이 차곡차곡 마음 속 어딘가에 쌓였나보다.
이번에는 한번 시작된 두근거림이 그날 밤에도 진정되지 않았다.
도저히 마인드컨트롤로는 해결이 안되는 상황.
인터넷 검색으로 인데놀이라는 약을 알게 됐고
그 약을 손에 쥐고 한움큼 삼켜야 진정이 될 것 같았다.
내과에서도 처방 받을 수 있는 약물이라길래 바로 병원을 찾아가
최근 나의 신경성 소화불량과 불면증상, 평소 부정맥의 일종같이 늘 따라다니는 두근거림을 설명하고
인데놀과 자낙스라는 약을 함께 처방받았다.
약봉투에 적힌 바로는
인데놀은 혈압강하제, 협심증치료제, 부정맥치료제, 갑상선항진증상 조절제, 편두통 예방약이고
자낙스는 불안, 우울, 불면, 공황장애 등의 증상 조절에 쓰이는 약이라고 한다.
인데놀은 빠른 심장박동을 조절해주는 약, 자낙스는 신경안정제 정도로 보면 되려나.
특히 인데놀은 면접 전이나 공연 전에 먹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아 왜 진작에 알지 못했을까.
하지만 나는 심리적 통증을 약으로 접근하는 것에 보수적인 심리학 전공자라서,
우선 최소한으로 복용하면서 내 몸의 변화를 느껴보기로 했다.
그래서인지 효과는 생리통으로 진통제 먹을 때처럼
먹고 통증이 사-악 가라앉는 느낌은 아니다.
그래도 맥박이나 심장뛰는 소리가 마치 내 귀에까지 들리는 상태에서는 벗어났다.
수면효과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자기 전 뒤척이는 시간이 아주 약간 줄었고, 한번 잠들면 전보다 푹 자게 되긴 했다.
아, 두 번째로 병원에 방문할 때 약을 먹고 갔는데 병원에서 잰 혈압수치가 진짜 뚝 떨어져서 놀라웠다.
너무 낮게 나와서 두번이나 쟀는데 85-65였나. 인데놀 때문이다 분명.
그리고 어지럼증이 조금 있다. 편두통 약도 따로 먹어서 지끈거리는 두통은 사라졌지만
대신 멍한 기분과 함께 경미한 두통이 계속 남아있다. 한 마디로 흐리멍텅한 calm down.
아무튼 그래서 규칙적인 복용은 하지 않고
심장이 욱신거리듯 아플 때 조심스럽게 먹고 있다.
커피는 약이랑 같이 먹지 말래서, 그리고 커피만 마셔도 두근거림이 심해져서 당분간 금지.
그래도 하루에 한 알은 꼭 먹게 된다.
이렇게 중독될까봐 두렵다.
채워진 약병을 보면 안심이 된다.
약이 떨어지기 전에 진정되고 싶다.
+ 추가로 2차 복용기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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