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29. 12:31ㆍ일상/먹거리&마실거리
한국 중화요리의 대가 이연복 셰프가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이 많다 보니
엄마가 어느날 갑자기 이연복 셰프가 하는 요리가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고 하셔서
부모님을 모시고 이연복 셰프가 운영하는 목란에 한번 가보기로 했다.
# 목란 예약
목란은 방문 또는 전화로 예약할 수 있는데,
전화 예약 방법은... 분명 썼는데 휴대폰으로 수정했더니 테이블이 날라갔다 망할 티스토리
급하게 다시 써보는 목란 예약 방법
목란 전화 예약하기 전화번호 02-732-0053 02-732-1245 전화 예약 가능 시간 오전 10:30~15:00 (단, 예약 시작일은 오후 2시까지) 오후 17:00~21:00 예약 시작일 예약 희망일의 한달 전에 예약하는 시스템으로, 매월 1일, 16일이 시작일이다. 가령 7월 1일에는 8월 1~15일의 예약이 시작되며 7월 16일에는 8월 16~말일의 예약이 시작된다. 식사시간 점심, 저녁 각각 2부제로 운영 점심 1부 11:30 점심 2부 13:30 저녁 1부 17:00 저녁 2부 19:30 기타 - 예약일, 1/2부 선택, 방문인원과 사전예약 메뉴를 확인하고 예약하면 된다. - 예약일의 이틀 전에 예약확인에 대한 문자를 보내준다. 이때까지는 사전예약 메뉴를 넣을 수 있다. |
예약 메뉴는 아래와 같다. (이미지는 목란 공식자료 퍼옴)
목란의 시그니처 메뉴는 '동파육'과 '멘보샤', 실제 방문했을 때 대부분의 테이블에서 두 메뉴를 주문해둔 것 같았다.
목란 예약은 작년에도 한번 도전한 적이 있었는데,
진짜 50통 넘게 전화연결을 시도했지만 연결이 안되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 여파 때문인지 그나마 전화연결이 수월했다. 예약했다가 캔슬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 같다.
사실 엄마가 말 꺼낸 다음날 전화해봤는데 그 주 주말에도 취소된 자리가 하나 있었지만 일정이 안 맞아서 캔슬.
결국 한 달 뒤에 가자며 가족들 스케줄을 맞춰 일요일 저녁 1부로 땅땅땅 픽스하고
16일 오후 1시쯤 전화를 걸었는데 한번에 전화연결에 성공해서 바로 예약했다.
# 목란
한적한 연희동 주택가 근처에 위치한 목란.
오후 4시 50분쯤 여유있게 도착했는데 주차장이 반쯤 차있었고,
주차 담당 직원 분께서 예약명단을 확인하고 차량번호를 따로 체크하고 있었다.
주차공간이 엄청 넓지는 않아서 예약당 차량 1대씩 주차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같다.
그 외의 경우에는 근처 공영주차장을 안내해주시는 것 같다.
저녁 오픈시간 10분 전인데도 대기실이 아니라 바로 홀로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입구에 있는 예약 방법 안내판.
목란은 원래 코스요리로 유명한 집이다.
따라서 주문도 요리가 무조건 1개는 포함되어 있어야 하며, 식사류(짜장, 짬뽕, 볶음밥 등)만 주문할 수는 없다.
셰프의 명성에 비하면 코스요리 가격이 그렇게 비싼 집은 아닌 것 같다.
코스로 먹을까도 싶었지만 요리를 두 개나 선주문했기 때문에 양이 많을 것 같아 단품으로 먹기로 했다.
오빠가 해물을 잘 못 먹어서 코스요리가 적합하지 않기도 했고.
오빠가 지인에게 목란 간다고 했더니 '목란은 탕수육이 갑이야'라고 한마디 거들어서
요리로 탕수육을 하나 더 추가하기로 했다. 나머지는 먹어보고 추가로 더 시키기로 함.
처음 도착하면 따뜻한 자스민 차를 내어주고
기본 반찬으로 자차이(a.k.a. 짜샤이, 짜사이, 쨔샤이)랑 단무지가 나온다.
중식당에 많이 가본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먹어본 자차이 중에 가장 맛있었다.
버섯의 향과 식감이 살아있고, 고소한 느낌이 들어서 자꾸 젓가락이 가는 그런 맛이었다.
따로 판다면 사오고 싶을 정도였다. 짜샤이 맛집 인정합니다
예약은 수월했지만 역시 예약 손님이 많았다.
그나마 우리 뒷 테이블 하나는 우리가 먹는 동안 오지 않았지만 예약 표시는 되어있었다.
때문에 홀은 조용하기보다는 다소 부산스러운 분위기.
혹시나 이연복 셰프님이 계실까 싶어 기대 반 두근 반 하며 있던 찰나에 첫 요리인 동파육이 나왔다.
# 동파육
생삽겹살을 6시간 이상 조리해 만들어냈다는 요리.
5명이서 갔는데 7조각이라 양이 적을 것 같았는데, 고기 한덩이가 엄청 컸다.
청경채는 숨이 죽지 않은 아삭함이 있었고
고기는 정말 부드러웠다. 겉에 비계부분은 입에서 사르르 녹는 느낌.
고기에 간이 푹 베인 맛에 청경채를 곁들여 먹으면 좋다고 하는데
한두 점씩 맛보는게 딱 좋았다. 너무 많이 먹으면 약간 짜고 느끼할 것 같은 맛이기도 하다.
이거 먹기 이틀 전에 집에서 장조림을 해먹어서인지
조카가 "할머니가 해주는 장조림 같아"라고 한 마디 했는데 그것도 맞다 허허 중국식 장조림?
막 대단한 맛은 아니지만 재료의 맛을 잘 살린 요리같다는 느낌.
어디선가 밥 비벼먹으면 좋을 것 같대서 공기밥도 하나 주문해 소스에 비벼 먹었다.
# 멘보샤
동파육을 다 먹어갈 즈음 멘보샤 등판
(소)로 주문해서 8조각이 나왔다. 역시 한조각 크기가 큰 편이다.
겉의 식빵은 바삭하고 속의 새우는 통통함이 느껴지는 맛이 일품이었다.
막 느끼하지 않고 식감을 느끼기 좋았다.
소스는 칠리+케찹의 조합 같은데 케찹의 단 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새 요리가 나올 때마다 개인 앞접시를 새로 가져다주는 서비스도 좋았다.
다른 집의 멘보샤를 먹어본 적이 없어서 비교가 안 되지만 역시 맛있는 음식.
다만 조카는 겉의 식빵이 그냥 튀김 맛이 아니라 빵 맛이라 탄 듯한 느낌이 별로라고 했다.
놀랍게도 동파육, 멘보샤만으로 배가 부르다고 느껴지기 시작했고
조카를 위해 짜장면 하나와 짬뽕 하나만 추가 주문하기로 함.
# 탕수육
멘보샤를 다 먹어갈 즈음에 탕수육이 나왔다.
맛을 음미하면서 먹을 수 있도록 속도조절 해주시는 건가?
역시나 앞접시 빠르게 교환해주셔서 좋았고요.
탕수육은 찍먹이 아닌 부먹 타입으로 나온다.
하지만 소스에 푹 담궈지지 않은 부분은 상당히 바삭하다.
탕수육도 야채까지 재료의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지만, 아쉬운 것은 소스가 너무 달았다.
엄마가 단 것을 많이 못 드셔서 조금 덜 달았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느껴졌다.
다들 배가 부른 상태에서 극한의 단맛이 부담스러웠는지 탕수육은 마지막에 조금 남았다.
# 식사메뉴 (짬뽕, 짜장)
짬뽕은 집에서 배달해먹는 동네 중국집보다 너무 맵거나 짜지 않은 깔끔한 맛이었다.
나쁘게 말하면 싱거운 맛? 원래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면 싱겁다고 느낄 맛이다.
근데 앞에서 먹은 느끼함을 부드럽게 가라앉혀주는 맛이라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안에 들어간 재료가 좋다는 느낌.
짜장도 마찬가지로 간이 세지 않은 건강한 맛이었다.
찐한 춘장의 맛을 좋아하면 싫어할 수도 있지만 담백하면서도 무난한 맛이었다.
다만 이 집의 메인은 아무래도 요리류니까 짜장에는 크게 힘이 안 들어가는(? 뭐래) 그런 느낌이다.
짬뽕이 짜장보다 더 맛있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그런 것 같다.
요렇게 먹고 배부른 느낌으로 나왔다.
코로나19 이전에 300-500통 전화해서 올만큼의 엄청난 맛은 모르겠지만
셰프의 명성에 비해서는 가격대가 합리적이라고 생각되며
하나하나 정성이 들어간 맛이라고 생각된다.
요리가 한창 나올 즈음에 아빠가 슬쩍 이연복 셰프님 계신지 물어봤는데
오전까지 계시다가 오후에 일이 있어서 나가셨다고 했다.
고것이 조금 아쉽다... 셰프님 얼굴이라도 봤음 부모님이 옴총 좋아하셨을텐데.
또 오게될지는 모르겠지만 만약에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는 코스요리에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
목란
02-732-0054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13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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