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2. 23:37ㆍ취미생활/온갖 잡다한
오늘 GA 2번째 수업을 들어보니 이 공간이 북적북적해야 공부가 될 것 같더라.
포스팅거리를 만들어내고자 '온갖 잡다한' 폴더명에 걸맞게 나의 취미활동 썰을 풀어본다.
한창 방산시장 나들이를 다니며 캔들 제작에 열을 올리던 때가 있었다.
가장 기본인 컨테이너 캔들은 방법이 단순해서 몰드캔들에 재미를 붙였다.
물론 블로그 뒤져서 잡지식으로 만든 야매취미
그러다 어느날 직접 만든 캔들을 남에게 선물하는 것이 인증 없이는 불법이라는 황당한 사실을 알고는
하나씩 주위에 나눠주던 소소한 즐거움을 빼앗겼고... 요즘 시들해짐
좋은 재료만 넣는다고 비싼 네추럴 왁스만 쓰고.. 양X, 다X소에서 파는 파라핀 향초보다는 훨씬 안전한디 쳇
아무튼 재료가 남아있는 이상 언제 또 만들게 될지 모르니 기억을 더듬어 방법을 정리해본다.
몰드 캔들 만들기 재료
가장 기본인 왁스는 소이왁스, 필라왁스(소이왁스가 많이 들어가는데 몰드에 쓸거라 더 단단하게 굳도록 2:1정도 비율로 필라왁스도 섞었던 듯. 필라왁스가 뭐냐면 촛대에 꽂는 길고 단단한 초 생각하면 된다. 컨테이너 없이도 형태를 유지하며 굳는 제형)
프레그런스오일 (나는 일랑일랑, 라임바질만다린, 가든파티를 주로 썼다. 향에 대해서도 대략 설명하자면 일랑일랑은 기분좋은 비누향, 가든파티는 딱 꽃집에서 나는 그 향, 라임바질만다린은 설명하기 어려운데... 어딘가 고급진 향)
염료(염료는 콩알만큼도 안 쓰기 때문에 모든 색을 다 구비해둘 필요는 없다. 돌이켜보면 대략 빨/노/파 먼저 준비해두고 조합해서 써도 될걸... 나는 핑크색부터 사고 이색저색 사모으는 우를 범했더랬지)
그밖의 재료는 심지+심지탭, 온도계, 계량컵(종이컵으로 대체), 이쑤시개, 나무젓가락(크림화를 위해 휘저을 때),
각종 몰드, 아이스크림 스쿱(아이스크림 캔들 만들 때)
있으면 편한 건 스테인레스 볼(캔들 크림화 쉐킷쉐킷할 때 편한 도구), 스포이드(몰드에 예쁘게 붓고 계량하고 그럴때 나이스)
# 마카롱 캔들
1. 왁스 녹이기: 소이왁스를 전자레인지에 돌려 녹여준다. 1분씩 끊어서 3분정도면 녹는다.
한번에 오래 돌리면 탈 수도 있기 때문에 꼭 끊어서 돌려준다.
2. 색깔 내기: 원하는 염료를 넣어준다. 고체염료의 경우 가루 부스러기를 내듯 조금씩 잘라서 녹여준다.
액체의 경우 이쑤시개로 콕 찍어서 조금씩 섞어준다. 조금만 섞어도 색이 진하게 나오기 때문이다.
3. 향 첨가: 아주 살짝 식은 상태에서(한 55-60도) 향료를 넣는다. 너무 뜨거울 때 넣으면 향이 잘 안 섞인다. 비율이... 10%정도인가? 기억이 안나는데 나중에 추가해야지.
4. 몰드에 붓기: 마카롱의 겉부분은 몰드로 만든다. 미리 준비한 마카롱 몰드에 왁스를 넘치지 않게 잘 부어준다.
이때 중요한 것은 나중에 심지를 꽂을 자리에 반으로 자른 이쑤시개를 꽂아두는 것이다.
심지가 이쑤시개보다 두꺼우니까 조금 큰 구멍을 만들어주면 나중에 심지 꽂을 때 편하다.
붓자마자 꽂으면 고정이 안되고, 아주 살짝 굳을 때쯤 꽂아둬야 한다.
그리고 평평한 곳에 잘 두고 약 30분 이상? 굳힌다.
제대로 굳기 전에 꺼내다간 마카롱이 뭉개진다.....(나는 16구 틀을 쓰는데 한 2개정도는 꼭 말아먹더라)
5. 잘 굳은 마카롱 캔들을 틀에서 빼내고, 두 개씩 짝지어 심지를 조심스럽게 꽂는다. 가운데 크림부분을 비워두고.
경험상 하루정도 오래 굳히면 너무 딱딱해서 심지탭을 고정시키다가 금이 가는 경우도 있으니 하루만에 끝내야 한다.
6. 크림 만들기: 제일 정성을 쏟아야 하는 단계.
소이왁스를 종이컵 한컵정도 살짝 녹인 뒤, 식히면서 나무젓가락같은걸로 계속 휘핑해주면 투명 액체가 하얀 크림처럼 변하게 된다.
(크림은 염료 안 넣는게 예쁘다. 향료도 안 넣는게 낫다)
크림화된 왁스가 더 식어서 단단해지기 전에(!) 아까 준비해둔 마카롱의 아래에 해당하는 부분에 크림 바르듯 올려준다.
어차피 꾹 눌러줄 거라서 가운데는 예쁘게 발라줄 필요 없다. 외관만 예쁘게 나오면 된다.
그리고 한두개 발라주는 사이에 왁스가 막 굳어버리면 다시 전자레인지에 10초씩 돌려서 조금씩 녹인다. 약간 수분크림 제형같이 물컹할 때 바르면 예쁘게 나온다.
안을 다 채운 마카롱은 손가락으로 잡고 살짝쿵 눌러줘서 자연스럽게 크림이 삐져나오는 모양으로... 맘대로 하면 된다.
대략 완성품은 요러함
하 이럴줄 알았음 단계마다 사진 좀 찍어둘걸
# 아이스크림 캔들
1~3은 위와 똑같음
4. 넓은 볼이나 종이컵에 왁스를 넣고 굳기 전에 휘핑휘핑해서 크림화한다.
이때 마카롱 크림 만들 때처럼 수분크림 상태에서 만들면 샤베트같은 질감이 나온다. 냉동 상태에서 퍼낸 아이스크림 질감을 원한다면 좀 더 꾸덕하게 만들어야 한다.
5. 크림화한 왁스가 굳기 전에 아이스크림 스쿱으로 예쁘게 딱 퍼낸다. (응? 끝?)
만약 두 가지 색깔을 섞어서 만들고 싶다면 크림화한 왁스를 스쿱으로 퍼내기 전에 합친다.
6. 이쑤시개로 가운데 심지 꽂을 자리를 확보하고, 심지를 꽂은 그대로 굳힌다.
그러면 완성
# 디저트 캔들
1~3. 똑같음
4. 케이크 모양 디저트는 다양한 몰드가 필요하다. 어떤 토핑을 하고 싶은지 잘 생각해서 필요한 몰드를 구입하고, 먼저 몰드들을 이용해 토핑 가내수공업(...)을 해야한다.
나는 딸기, 블루베리, 라즈베리, 나뭇잎 몰드를 썼다.
암튼 원하는 색깔의 왁스를 해당 몰드에 넣어서 굳힌다.
5. 디저트의 빵 부분은 머핀몰드에 왁스를 넣어서 굳히되, 심지가 될 자리를 이쑤시개를 꽂아 미리 만든다.
6. 아무 것도 넣지 않은 왁스를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녹인다. 마카롱 만들 때처럼 살짝 크림화한 뒤 식기 전에 다 굳은 5의 캔들 위에 부어준다.
그리고 굳기 전에 4의 토핑들을 콕콕 예쁘게 꽂아준다.
이때 하얀 크림부분을 너무 얇게 펴바르고 엉성하게 꽂으면 고정이 안되어서 다 떨어진다. 넉넉하게 할 것.
그리고 바로 굳혀버리면 끝
요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컬렉숀
이렇게 사진으로 정리하니 또 만들고 싶다
근데 집에 마카롱이 아직도 많이 굴러다녀서... 다 쓰고 나면 왕창 제조해야겠다.
'취미생활 > 온갖 잡다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캘리그라피: 시작하기 (선 긋기, 원필과 방필) (0) | 2020.10.02 |
---|---|
신라스테이 서대문: 스탠다드 더블룸/조식 후기, 가성비+아늑한 서울 호캉스 (1) | 2020.07.29 |
그랜드 하얏트 인천: 평일 호캉스 투숙기 2: 수영장, 피트니스 + 파라다이스 시티 인천 구경 (feat. 위메프 인천여행 특가) (0) | 2020.07.27 |
그랜드 하얏트 인천: 평일 호캉스 투숙기 1: 룸 컨디션 (feat. 위메프 인천여행 특가) (0) | 2020.07.27 |
와인 코르크 마개 모으기 (feat. 이케아 푀르바르) (0) | 2020.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