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모던: 모네에서 마티스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관람기

2020. 8. 13. 15:11일상/오늘

일산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프렌치모던: 모네에서 마티스까지'

(French Moderns Monet to Mattise, 1850-1950)

브루클린미술관 명작 초대전

 

 

4월 말인가? 일산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눈에 띈 전시회. 

즉흥적으로 보러 가볼까? 싶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전예약 없이는 당일 입장이 불가능하다고 해서 입구에서 거절당함. 

이후 코로나 확진 추이에 따라 고양시 공공시설(도서관, 체육시설 등)이 수시로 문을 닫으면서 

결국 6월 14일이 지나버렸다. 

 

날짜를 놓친게 아쉬워서 혹시 전시 기간이 연장되지 않을까? 하며

며칠간은 홈페이지에도 몇번 들락날락 했으나 그럴 기미도 안보여서... 포기했(었)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이말년씨리즈 의 '열공서당 봉투훈장님'편 

 

며칠 전 지나가면서 본 같은 자리에 붙어있던 전시 포스터!

전시기간이 8월 30일까지로 변경 (오예)

 

 

왼쪽은 4월 말에 촬영한 사진 (전시기간 변경 전) / 오른쪽은 8월 말에 촬영한 사진 (전시기간 변경 후)

 

 

이번에야말로 꼭 가야지 하던 찰나에 이직이 확정되면서 자유시간이 얼마 남지 않게 되고... 

퇴사 이후 코로나 여파로 여행도 한번 못 다녀왔는데 기분이나마 프렌치 갬성 느껴보자 싶어서 얼른 다녀왔다. 

 

전시 홈페이지 링크는 아래 참고 (고양아람누리 홈페이지) 

프렌치모던:모네에서 마티스까지,1850-1950展

오전 10시 ~ 오후 6시 ※ 휴관일 : 매주 월요일입장시간1회 : 10:00 ~ 11:302회 : 12:30 ~ 14:003회 : 14:00 ~ 16:004회 : 16:00 ~ 17:30※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방지를 위해 전시관람은 사전예매제로 운영됩

www.artgy.or.kr

6월에 비해 예매 시스템이 약간 개편된 것 같다.

전시회 관람시간이 4부로 운영되며, 당일 현장 예매도 (인원제한에 걸리지 않으면) 가능해졌다. 

융통성 있게 개편된 시스템 칭찬해 

 

 

입장료는 성인 기준으로 10,000원 

카카오톡 채널추가를 하면 30% 할인 받을 수 있다. 

나는 고양시민이라 50% 할인 받아서 5,000원에 입장했다. (신분증 필요) 

 

12시 30분에 시작하는 2회차 티켓을 온라인으로 예매하고 약 10분 전에 도착했는데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몇몇 보였다. 

입장시간 정확히 12시 30분 지켜주심. 

들어가기 전에 QR코드를 찍고 문진표를 작성하고, 열 측정을 거쳐 입장할 수 있다. 

 

 

포토존이 준비되어 있는데 세상 한적하다. 평일 낮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코로나19의 여파가 씁쓸하다. 

 

하나 좋은 것은 오디오 가이드가 무료! 

'가이드온'이라는 어플을 다운 받아서 해당 전시회 가이드를 다운받을 수 있다. 

물론 개인 이어폰은 있어야 함 

 

 

본격적으로 입장해봅니다. 

여기서부터는 사진촬영 금지! 

 

 

 

대략 풍경화 / 정물화 / 초상화와 인물 조각 / 누드화 4개 섹션으로 구분되어 있다.

 

인상깊은데 오디오가이드에 없어서 나중에 기억이 안날 것 같은 작품들은 메모를 해왔는데... 

되려 오디오가이드에 포함된 작품들을 정리하기가 까마득한^^^^^^ 바보냐 

 

아무튼 인터넷을 뒤져 몇 개 퍼와봅니다.

 

 

윌리암 부게로 <누나>

 

 

 

조반니 볼디니 <여인의 초상> 
로베르 들로네 <정원에서>

 

뻔하디 뻔한 그림인데 예쁜거 보면 좋은건 어쩔 수 없는가보다 

 

 

카미유 코로 <빌 다브레>
카미유 피사로 <퐁투아즈 거리의 오르막길>

 

아~주 예전에 여기 고양아람누리에서 피사로 전시회를 따로 한 적이 있다. (<피사로와 인상파 화가들>展)

그때도 한 5천원인가? 주고 보러 왔는데 

그동안 잘 몰랐던 피사로라는 사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던 전시 

오늘도 피사로 그림은 딱 보면 알겠다. 

이건 어떤 느낌이냐면, 헝가리 부다페스트였나 남프랑스 여행할 때

언덕길을 내려오면서 봤던 것 같은 풍경이다.
그때 그 기억을 꺼내올 수 있는 그림이라 초이스.

 

 

클로드 모네 <밀물> 

 

 

전시 퀄리티는 너무 기대하면 안 된다. 가격도 저렴하고 작품수도 60여점? 많지는 않고

무엇보다 조명 위치를 도대체 왜 그렇게 뒀는지 모르겠지만

작품을 정면으로 응시하면 빛 반사 때문에 안 보인다.

그래서 나는 작품에 최대한 가까이 얼굴을 들이밀고, 또 측면으로 왔다갔다하며 겨우 감상했다. 

그나마 사람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었던 것은 다행.

 

뭐랄까 이런 전시회는 유명한 작품 보러 오는 걸 주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물론 타이틀에는 이목을 끌기 위해 모네와 마티스를 뙇 박아놨지만 ^^)

프랑스 몽마르뜨 언덕 위 화가들의 가지각색 이야기를 엿보는 너낌으로 찾아오면 재밌다. 

유럽여행 중 기분으로 그냥 쭉~ 살피고 오는 거다.

각자 자신만의 세계를 펼치는 동시대 작가 46명의 다양한 작품을 보면서 

내 취향도 한번 찾아보고 그때 흐름이 어땠구나 뭐가 유행이었구나 이런 거 읽는 맛에 보면 좋겠다. 

 

마음에 드는 그림 엽서도 안 팔고 도록 외에 굿즈도 딱히 없지만

무료로 엽서를 나눠주는데 챙겨오면 이득

아무튼 나는 5천원어치를 충분히 누리고 나왔다. 

다 보는데 한시간 조금 넘게 걸렸음. 

 

 

 

마지막으로 전시장을 나오면서 보니까 

입구에서 등을 돌리면 이렇게 미술사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해놨다. 

 

 

 

 

 

코로나 시국 이후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또 좋은 전시가 많이 열리길 바란다. 

자유시간 알차게 쓰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