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레스토랑 엘 꾸비또(El Cubito): 광화문/종로 분위기 있는 맛집

2020. 7. 29. 13:28일상/먹거리&마실거리

#내돈내산 #내돈내먹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는 날

다들 늘 먹던거 말고 색다른 음식이 먹고싶다길래 (콕 집어 '스페인 음식도 좋아'라길래)

스페인 요리 맛집이 어디 있나 찾다가 발견하게 된 집 

 

# 엘 꾸비또

위치는 광화문역 6번출구에서 서대문 방향으로 직진하다 보면 

독특한 조형물이 돋보이는 흥국생명빌딩 지하 1층에 있다. 

 

지하 1층이지만 이렇게 계단을 내려오면 통유리창으로 훤하게 보이는 위치라 칙칙한 분위기가 아니다. 

그나저나 GS 간판이 시선을 강탈하는구만 

간판.... 엘 꾸비또 글자가 그릇 위에 담긴 모양 넘모 귀엽다. 

 

스페인 출신의 셰프가 운영하는 스페인 정통 레스토랑이라고 한다. 

사진 속의 저 분이 셰프인 듯?

 

 

주말이니까 혹시나 해서 예약을 해뒀는데

그럴 필요 없이 아주 한적한 분위기. 이른 저녁시간에 방문해서 그런 것 같다.

스페인 분위기를 내는 소품들이 적절히 배치되어 있으면서 우아한 분위기를 잃지 않은 인테리어.

광화문 맛집들이 가진 이 모던한 분위기가 좋다. 소개팅 장소로도 손색 없을 것 같다. 

 

혼밥이 아닌 일행이 있는 방문이라서 메뉴판 찍는 것을 까먹었ㄷ.... 헤헿

아래 엘꾸비또 홈페이지에 메뉴판이 그대로 있으니 참고해주셔요 

 

 

엘꾸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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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cubito.co.kr

스페인 요리 하면 떠오르는 빠에야, 하몽, 이베리코 이런 것들 위주로 시키려니까

결국 시그니처 메뉴들 중심으로 고르게 됐는데

시그니처 쉐어 메뉴(Signature Share Menu) 구성이랑 겹치길래 세트에 단품을 몇 개 추가했다. 

세트 구성은 대략 아래와 같다. 

 

2인 세트 구성 (46,000원)

- 타파스: 갈릭 새우 or 오징어 튀김 or 소고기 파프리카 

- 샐러드: 하몽 샐러드

- 빠에야: 엘꾸비또 빠에야 or 해산물 빠에야 or 오징어 먹물 빠에야 

 

3인 세트 구성 (73,000원)

- 타파스: 갈릭 새우 or 오징어 튀김 or 소고기 파프리카 

- 샐러드: 하몽 샐러드

- 스테이크: 이베리코 프레사

- 빠에야: 엘꾸비또 빠에야 or 해산물 빠에야 or 오징어 먹물 빠에야 

 

넘모 맛있었던 식전빵 
하몽 샐러드. 하몽이 적당히 짭쪼롬하면서 부드럽고 살살 녹는 맛. 치즈의 조화가 부드럽고 상큼함.  
타파스로는 갈릭 새우를 선택함. 감바스 맛 말뭐해요 존맛임 
입에서 살살 녹는 이베리코 프레사

 

스테이크의 사이드 디쉬로는 감자 그라탕 선택. 이것도 진짜 맛있었다.  
해산물 빠에야. 현지에서도 잘못 먹으면 너무 짜고 밥도 질고 그런데 여기는 적당히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훌륭한 맛이었다. 

 

순서대로 하나씩 나온 음식들. 

플레이팅이 대단히 특별하진 않은데 모아놓고 봐도 참 조화롭다. 

3명이서 3인 세트+사이드 디쉬 정도의 양을 시켰는데 

빠에야만 아주 조금 남았다. 

 

 

 


스페인은 나에게 아무래도 특별한 곳이다. 

첫 유럽여행을 다녀온 곳이기도 하고 

두달간 유럽에 다녀왔을 때 한달살기(를 하려던) 장소로 고른 곳도 바르셀로나였다. 

 

실제로 한달 연이어 살기는 못했지만, 체류기간만 계산하면 3~4주는 될 것이다. 

박지성님 출전하는 축구경기 보겠다며 여행순서 뒤엎어서 간 곳도 결국 바르셀로나였고,

스위스에서 포르투갈 넘어갈 때도 교통비를 아껴보고자(...) 마드리드를 거쳐서 갔기 때문에 

대한항공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이용한 항공사도 국내 LCC가 아니라 부엘링.

인천공항 다음으로 많이 들른 국제선 공항도 스페인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공항은 2번, 바르셀로나 공항은 한 5번 왔다갔다 했나? 길도 외움... 

 

스페인을 여행하며 숙소에서나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동행도 만들어봤고 

한국에서 알던 지인과 여행일정이 겹쳐서 만나기도 했고

게스트하우스나 호텔이 아닌 하숙집에서 머물며 현지인 모드를 흉내내기도 했다.

그래서 나름 다양한 음식을 먹어봤지만 스페인의 시작과 끝은 매번 혼자였기 때문에 

캐주얼하고 투박한 분위기의 식당을 많이 다닌 것 같다. 우리나라로 치면 동네 백반집, 분식집? 

 

스페인 전문 레스토랑이라며 내가 찾아서 갔지만, 솔직히 기대는 하나도 안 했다. 

그런데 너무 비싸지 않은 가격에 정갈한 분위기 속에서 무난한 스페인 음식을 맛보며

방울방울 올라오는 스페인의 추억을 되새기게 해준 레스토랑. 

 

스페인 분위기 내고 싶을 때 추천합니다.

 

+ 생각해보니 샹그리아를 마셔봤다면 현지 느낌이 어느정도인지 더 가늠하기 쉬웠을텐데. 

+ 다음엔 포르투갈 전문 레스토랑에 도전하고 싶다. 맛있는건 역시 이베리아 반도에서 찾아야 한다. 헤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