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 6. 12:57ㆍ취미생활/베이킹
연이은 베이킹 포스팅 세번째.
빵틀 구입 → 빵 만들기 → 버터 구입
파운드케이크에 버터가 어마무시하게 들어가기 때문에
집에 있는 버터가 똑 떨어져가는 시점.
새로운 버터를 장만했다.
참고로 지난번에 사서 쟁여둔 버터는 엘르앤비르와 이즈니 무염버터.
여기서 잠깐 버터상식.
버터는 크게 천연 버터와 가공 버터로 나뉜다.
유크림 100%를 이용한 유지방 80% 이상의 버터는 천연 버터.
그리고 천연 버터 중에도 젖산균을 넣은 발효버터와
비발효버터가 있는데 앵커버터가 대표적인 비발효버터(감성버터, 스윗버터, Sweetbutter).
그리고 고메버터는 숙성을 시킨 버터라는 뜻.
(천연)버터는 세일 중인 제품이 눈에 띌 때 쟁여두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요즘 신세계백화점과 PK마켓, 홈플러스 등의 식품관을 지나칠 때마다 버터 가격을 확인하고 있는데
대체로 만족스럽지 않아서 사지 않고 있었다.
그나마 현대백화점 식품관이 오프라인에서 여러 종류를 한번에+싸게 살 수 있는 것 같아서
들른 김에 잔뜩 구입해버렸다.
그나저나 옆에 프리차드 버터는 가격이 저렇게 싼데 가염이라서 패스
그래서 내가 산 것은?
지난번 포스팅 때 계획한 바와 같이 루어팍, 페이장브레통 빼띠, 이즈니 무염버터를 구입했다.
오랜만에 프레지덩도 사고 싶었는데 저 가격 주고는 못사겠다....
스콘에 발라먹을 클로리드 크림도 한번 덤으로 사봤다
집에 와서 소분 작업하면서 처음 들여오는 버터 뽐내기샷을 찍어봤다.
이즈니 무염버터롤은 귀찮아서 안 찍었음
# 무염버터 맛 비교: 이즈니 vs 루어팍 vs 빼띠(페이장브레통)
버터를 종류별로 구비해두고 맛 비교할 일이 흔치 않아서
소분하는 김에 소량씩 덜어놓고 맛을 비교해보기로 했다.
사진이 밝아보여서 색감구분이 별 의미가 없어보이는데 이즈니가 조오금 더 노란끼가 돌고 있다.
참고로 버터의 색을 결정하는 것은 젖소가 멎는 풀의 차이, 즉 뭘 먹고 자랐느냐인데
푸릇한 풀을 많이 먹고 자란 소는 노란색, 건초나 곡물(사료)을 먹고 자란 소는 흰색? 정도로 구분할 수 있다.
일부 유제품에는 색을 첨가하기도 한다고.
그렇다면 맛은?
이즈니: 아무 맛도 안 나다가 강한 향이 꼬릿한 맛으로 올라온다. 치즈에서 나는 느낌과 비슷하기도 하다.
숙성 고메버터는 여윽시... 이걸로 베이킹을 하면 향이 기가막히게 좋다. (예전에 써본 결과)
다만 이즈니가 가진 특유의 풍미는 호불호가 조금 있다. 꼬릿한 느낌 싫어하면 이즈니가 부담스러울 것.
루어팍: 첫맛은 살짝 느끼한 듯 하다가 부드러운 우유맛으로 마무리된다.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다.
신선한 우유의 느낌이지만 맛이 풍부한 이즈니와 비교하자면 강한 임팩트는 없다.
빼띠(페이장브레통): 처음에는 살짝 부드럽다가 더 깊은 버터(..)의 맛이 올라온다. 깔끔한데 진한 맛이다.
무염인데도 묘하게 짭쪼롬한? 고소한 맛이 있다. 이즈니가 콕 찌르는 맛이라면 빼띠는 실키한 느낌이다.
셋 중에 가장 설명하기 어려운 신기한 맛이다. 페이장 좋다는 사람이 왜 많은지 알겠다.
내가 맛잘알은 아니지만 이렇게 비교해서 먹어보니까
치즈의 풍미와 우유의 풍미가 살짝 구분이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즈니는 내 머릿속 치즈 카테고리, 루어팍은 우유 카테고리인데
페이장은 아직 어느 카테고리에 넣어야 할지 모르겠다. 밸런스가 좋다고 해야 하나? 신기하다.
# 정리
지금까지 내가 이러저러한 기회로 먹어본 버터의 향, 풍미만 비교한다면
이즈니 > 엘르엔비르 >= 페이장 > 프레지덩 > 루어팍 > 앵커 순으로 찐~하다고 본다.
(사실 프레지덩과 앵커는 잘 기억이 안납니다...)
베이킹을 할 때 진한 풍미를 내고 싶다면 이즈니나 엘르엔비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페이장, 프레지덩은 일단 어떻게든 순위를 매기긴 했지만 빵을 구워보면 순위가 뒤바뀔지도 모르겠다.
부드럽게 우유의 풍미를 살리고 싶다면 루어팍이 딱이다.
앵커는 기내에서밖에 안 먹어봐서 모르겠음
현재까지 나의 선호도는 엘르앤비르 1위.
아직 소분한 버터로 베이킹은 못 해봤고 식빵에 발라서 구워먹어봤다.
베이킹까지 해보고 후기를 업데이트해야겠다.
뜬금) 에쉬레도 먹어보고 싶다... 넘모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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